12학년을 맞이하는 딸 예린이와 대화를 하다가 “아빠도 많이 컷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무슨 일인가 궁금증이 생기게 되리라 예상됩니다.
12학년이 되는 딸에게 성숙했음을 칭찬하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있던 딸이 저에게 비슷하게 칭찬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웃으며 지나갔지만, 딸이 저에게 많이 컷네라고 하는 표현의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춘기를 지나오면서 성숙한 딸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딸의 표현에는 아빠가 자신에게 성숙하게 대하지 못했던 모습과 이제는 조금 달라지 모습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딸에게 꾸중을 하던 제 자신의 부족함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감정과 세련되지 못한 표현으로 인해 사춘기의 딸보다도 더 사춘기 같은 저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지요. 딸을 바라보면서 그러한 저를 조금씩이나마 발견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바뀌는 훈련을 저도 겪어왔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성숙하는 만큼 내 삶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고, 그것이 상대방의 신앙 성숙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질책하는 것이 성장이 아니라 성장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줌으로 함께 변화되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겠지요.
그리고
나니 “아빠도 많이 컷네” 하는 말이 저에게 좋은 훈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 부족한 아빠가 성숙한 딸을 만나 이렇게 예수 안에 성장하게 하심이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기쁨으로 고백됩니다.
이러한
기쁨을 함께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주변의 사람이 나를 향해 “참 많이 변했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는 기쁨 말입니다.